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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보고보고

라스트 크리스마스 Last Christmas 2019

by 뾰로통끼 2020. 12. 24.

친구도 없고, 연애도 못하고, 엄마에게 얹혀 살고 있는 인생 뭐 하나 마음대로 되는게 없는 ‘케이트’(에밀리아 클라크). 가수를 꿈꾸지만 매번 오디션에서 떨어지고, 마지못해 별볼일 없는 크리스마스 장식용품 가게에서 일하고 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나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던 어느 날, 노숙자 센터에서 자원 봉사를 하는 ‘톰’(헨리 골딩)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핸드폰도 없고 자신에게 데이트 신청도 안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나타나는, 다른 남자들과 다른 톰의 매력에 점점 끌리게 되는데…

 

해리포터, 나홀로집에 정주행을 끝내고 다음 크리스마스 영화는 무엇으로 고를까 고민하다가 보게된 라스트 크리스마스. 언니가 저거 재밌어보여 하면서 엘프옷 입은 케이트 사진을 골랐다. 웬만하면 크리스마스 영화 보면서 웃는데 딴짓도 조금, 다른 생각도 조금.

 

라스트 크리스마스

1. 길고양이 같은 삶

주인공 케이트는 어릴 때 성가대를 하면서 자신의 꿈을 깨달았지만, 오디션도 잘 풀리지 않고 가족과는 트러블이 있어 가족이 있는 집이 아닌 친구집, 하룻밤 보는 상대의 집 등을 전전하며 살고있다. 꿈은 있는데 거듭되는 실패에 서서히 생활의 균형이 무너져내리고 크리스마스 장식을 파는 샵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삶을 이어나가고만 있다. 진짜 딱 길고양이처럼 아슬아슬하게 사는 삶.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이 자기 방 한 켠을 내어주는 건, 해맑게 웃었을 때 미워할 수 없이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케이트이기 때문. 천진난만하고 해맑다 사람을 잘믿고 솔직하다 이런 성격의 여주인공은 비틀비틀거리는 모습을 불안해하며 지켜보게하기 마련

2. 심장이 맺어준 인연

그런 케이트의 삶에 작은 조약돌을 던지는 인물이 바로 톰. 연락도 잘 안되고, 그냥 사라져버리기 일쑤고 곁을 잘 내어주지 않는 불가사의한 인물. 언니가 보다가 "저 사람은 왜 옷을 저렇게 입고있어?" 했을 때 정말 날카롭다고 생각했다. 아니 이게 이렇게 된다고? 파격적인 결말로 깜짝 놀라게 한다. 어린시절 심장이 약했던 케이트는 심장수술을 받게 되는데 그 심장 기증을 해주고 세상을 떠난 사람이 바로 톰. 톰이 알고보니 귀신..! 이라는 내용. 이 이야기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내가 준 심장으로 너 그렇게 살지 마" 라는 쪽에 가까운..

3. 너덜너덜해진 관계를 꿰매는 결말

여기저기 재우주는 사람에게 웃어주고 또 뒤돌아서 사고치고 다니는 케이트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다는 듯 자신의 주변을 챙기기 시작한다. 말실수로 관계를 어긋나게한 언니와, 오랜시간 이해할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엄마와, 자신을 재워주었던 친구들에게. 그리고 노숙자센터를 찾아 버스킹을 하며 자신의 꿈을 찾는다.

 

현실적인 크리스마스 영화

크리스마스영화에는 그늘도, 어두움도 없을 것 같지만 라스트 크리스마스는 조금 다르다. 케이트는 로맨스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고 자신의 꿈도 제대로 찾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앞에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른다.  길고양이 같은 매력의 에밀리아 클라크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계속 보게되는 그런 영화가 아닐까.

- 참고로 크리스마스스러운 내용은 거의 없다. (마지막 5분이 전부)

 

크리스마스영화 특유의 따뜻함과 행복함만을 생각할 수는 없는 영화

진짜 현실적인 크리스마스를 맛보고 싶을 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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